오래된 글을 관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머리카락 관리와 닮았다. 한창 풍성할 때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다가, 빠지기 시작한 뒤에야 거울 앞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사이트의 지수도 마찬가지여서, 떨어지기 시작한 뒤에 손을 대면 선택지가 절반으로 줄어 있다.
그래서 첫 원칙은 조기 신호를 정해 두는 것이다. 어떤 페이지의 노출이 줄고 있는지, 색인에서 빠진 글이 늘고 있는지 같은 신호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사람과 느낌으로만 지켜보는 사람은 반년 뒤의 상태가 다르다. 신호를 정해 두면 막연한 걱정이 구체적인 점검으로 바뀐다.
신호가 잡혔다면 갈림길은 셋이다. 그대로 두는 길, 스스로 손보는 길, 전문 관리로 넘기는 길. 방치는 가장 싸 보이지만 회복 비용을 미래로 미루는 선택이고, 셀프 관리는 배우는 재미가 있는 대신 시간이 들고, 전문 관리는 빠른 대신 맡길 곳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어느 길이든 좋으니 의식적으로 골라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손보는 방법 중에서는 앵커 텍스트를 문맥에 맞게 옮겨 심는 작업이 성과 대비 품이 적은 편이다. 아무 문장에나 링크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를 실제로 다루는 문단에 어울리는 문구로 연결해야 뿌리를 내린다. 이식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감이 없다면 도메인 지수 탈모 방지 및 앵커 텍스트 이식 가이드 같은 자료로 전체 그림을 먼저 잡고, 자기 사이트의 신호와 대조해 보는 순서를 권한다.
원칙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빠지기 전에 세고, 빠지기 시작하면 원인부터 찾고, 심을 때는 뿌리째 심는다. 순서를 지키는 관리가 결국 가장 싸게 먹힌다. 예방에 쓰는 시간이 거울 앞에서 한숨 쉬는 시간보다 언제나 짧다는 사실은 사이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